밤 12시 가까이 되어서 미시령을 넘었다...
무섭다. -.-;... 차가 하나도 없고 귀신 나올 것 같다.
경사 장난 아니다... 올라가는 것은 그럭 괜찮은데
내려갈 때 진짜.. 바람 장난 아니다.. 창문 열고 가니까 차가 넘어갈 것 같다.
무엇보다 제일 무서운 건... 진짜.. 밤 12시 다 되어가는데 혼자 차 타고 가는게 제일 무서웠다.
뒤에 귀신이 타고 있을 것 같은 느낌... 등이 싸하고... 오싹하다. -.-;
요즘은 미시령 넘어 속초 해수욕장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고속도로가 잘 뚫려서...
톨비 아낄 겸... 국도로 고고.... 했으나... ^^; 식은땀 나는 경험을 했다...
속초 해수욕장 보고 바로 다시 미시령 넘어 춘천으로 갈려고 했으나...
도저히 그 밤에 다시 미시령을 넘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고속도로 타기엔 미시령을 다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리...
결국 속초 해수욕장에서 차박... 다음날 미시령을 타고 꼭대기에서 사진도 찍고... 좋았다.
날이 밝아서 미시령을 타고 가는데 드는 생각... 어제 그렇게 운전하고 간게 미친 거였다...
내리막에서도 빨리 가고 오르막에서 막 갔는데 날이 밝았을 때는 낭떠러지 보며 그렇게 운전이 안 됐다. -.-;
속초 해수욕장은 낭만이 있었다.
젊음이 느껴졌으며.... 동해의 파도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다시 알게 되었다.
남해나.. 서해와 다른 파도의 움직임은 역시... 동해의 역동감... 그 자체였다.
살면서 이렇게 좋은 것들을 너무 모르고 살았나 싶다. 앞으로는 더 많이 여행을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대에서 술에 취해 연이어 노래 부르던 젊은 남자를 기억한다. 참 노래 잘한다 싶었다. 그리고 그 젊음이여...
해변을 서성이다 혼자 온 사람 없나.. 무의식적으로 레이다 피는데 갑자기 든 생각...... '등신!'
노총각으로 묘한 기대를 했으나...
이런 생각들이 여행을 방해한 것 같아 죄스러웠다. -.-;
눈을 감고 다시 단전에 호흡을 하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니 그런 생각이 싹 또 사라져간다.
암튼... 속초는 너무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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